강릉 가뭄 8일째, 역사상 첫 자연재난 재난사태 선포로 총력 대응

강릉 가뭄 8일째, 역사상 첫 자연재난 재난사태 선포로 총력 대응

9월 6일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는 역사상 최악의 가뭄 상황이 지속되면서 재난사태 선포 8일째를 맞았다. 정부가 지난 8월 30일 자연재난으로는 처음으로 재난사태를 선포한 이후, 군 차량과 헬기, 소방차, 해경 함정까지 총동원되는 전례 없는 물 지원 작전이 계속되고 있다.

6일 오전 9시 기준 강릉시 주요 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2.9%로, 전날 13.2%보다 0.3%포인트 추가 하락했다. 이는 1977년 오봉저수지가 건설된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달 중순경에는 완전히 바닥을 드러낼 위험에 처해 있다.

하루 3만 톤 물 투입하는 대규모 지원 작전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는 6일 하루 동안 총 2만 9,603톤의 물을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 등에 공급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군 차량 400여 대, 소방차 81대, 임차 살수차 27대, 헬기 4대가 연일 투입되고 있다. 해경 함정까지 동원되는 등 말 그대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산림청과 국방부는 산불 진화용 헬기를 활용해 강릉 지역에 1,660톤의 물을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평시 산불 진화 목적으로 운용되던 헬기가 가뭄 대응에 투입되는 이례적인 사례다.

시민 생수 배급과 제한급수 동시 시행

강릉시는 전날부터 주문진읍, 왕산면, 연곡면을 제외한 전 시민을 대상으로 1인당 12리터의 생수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총 441만 1,000개의 생수가 입고된 가운데 이미 118만 2,000개가 배부되었으며, 322만 9,000개가 추가 배급을 위해 대기 중이다.

동시에 물 사용량 감소를 위한 제한급수 조치도 본격 시행되었다. 저수조 100톤 이상을 보유한 공동주택 113곳(4만 5,000여 가구)과 대형 숙박시설 10곳, 공공기관 1곳 등 총 124곳이 대상이다. 해당 시설들은 평상시 물 사용량의 50%로 제한해야 한다.

시민사회와 기업의 연대로 희망의 불씨

극한 가뭄 상황 속에서 시민사회와 기업들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1,000만 원을, KT&G는 1억 원을 강릉 가뭄 피해 지원을 위해 기부했다. 이 기금은 급수 지원과 생활회복 지원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 개인 시민들의 물 기부도 줄을 이었다. ‘양동이 그냥 보낼게요’라며 생활용품과 함께 물을 보내는 시민들의 선행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폭풍 감동’을 주고 있다.

한 강릉시민은 ‘이런 극한 상황에서 전국에서 보내주는 관심과 도움이 정말 고맙다’며 ‘빨리 비가 와서 이 상황이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시대 새로운 재난 대응 모델

이번 강릉 가뭄 사태는 기후변화 시대의 새로운 재난 유형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과거 가뭄이 농업 중심의 피해였다면, 이번에는 도시 생활용수까지 위협하는 복합적 재난’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관계자는 ‘자연재난으로는 처음으로 재난사태를 선포한 만큼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 대응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물 공급 시설 다변화와 가뭄 대응 매뉴얼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상청은 당분간 강릉 지역에 유의미한 강수가 예상되지 않는다고 발표해 가뭄 상황이 더욱 심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장기전에 대비한 체계적인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강릉 가뭄 사태는 기후변화 시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새로운 도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시민 연대와 정부의 총력 대응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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