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6일, 한국 경제가 저성장 기조를 벗어나며 완만한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8월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한 가운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기준금리 안정세 속 성장률 전망 개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8월 28일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통화정책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경제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한국은행은 8월 경제전망에서 2025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8%에서 0.9%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러한 상향 조정은 다양한 복합적 요인들을 고려한 결과로, 건설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세와 소비 여건 개선이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 민간소비는 금리 하락세와 정부의 소비부양책 효과로 하반기 이후 부진이 완화되면서 올해 1.3%, 내년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안정화와 정부의 적극적 대응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3%에서 올해 약 2.0%, 내년 1.8%로 둔화될 전망이다. 7월 인플레이션율은 2.10%를 기록하며 6월 2.20%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압력 완화와 함께 안정적인 물가 관리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책을 발표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2-3월 중 농축수산물 정부 할인지원에 300억원을 추가 투입하고, 과일·채소 할당관세 물량 37만톤을 신속히 도입한다고 밝혔다. 특히 가격이 높은 배추·무의 경우 정부 가용물량을 활용해 매일 200톤 이상을 도매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의 7월 경상수지는 107억 8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대외 부문의 견고함을 보여주고 있다. 8월 말 외환보유액은 4,162억 9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49억 5천만 달러 증가하여 세계 10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2.0 행정부의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미국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관세에 대응하여 "자동차 생태계 강화를 위한 긴급 대응대책"을 발표했다. 자동차·부품이 우리나라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만큼, 미국 정부의 자동차·부품 25% 관세부과 조치로 국내 자동차산업에 상당한 충격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주요 공공기관이 2025년 상반기에 투자 목표의 57%에 해당하는 37조 6천억원을 집행하여 경기 회복과 물가 안정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 경제가 건설업 부진에 주로 기인하여 낮은 생산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소비 여건이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건설투자는 고금리 시기 부진했던 건설수주 반영으로 올해 -8.1% 감소할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2.6% 증가하며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경제의 안정적 회복을 위해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함께 구조적 개선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