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온, 1.3조원 기업가치로 유니콘 등극… K-AI 반도체 돌풍

리벨리온, 1.3조원 기업가치로 유니콘 등극… K-AI 반도체 돌풍

국내 AI 반도체 전문기업 리벨리온이 기업가치 1조 3천억원을 달성하며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는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중 최초의 유니콘 기업 탄생으로, 한국의 AI 반도체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ATOM 시리즈로 글로벌 인정

리벨리온은 2020년 설립된 팹리스 반도체 회사로, AI 추론 전용 반도체 개발에 특화되어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ATOM’ 시리즈 반도체는 기존 GPU 대비 전력 효율성과 처리 속도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 글로벌 IT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기업가치 평가는 최근 시리즈 C 투자 라운드에서 국내외 주요 투자기관들이 참여하면서 이뤄졌다.

한편, 삼성전자가 테슬라의 차세대 AI 칩 ‘AI6’ 제조를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반도체 파운드리 경쟁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테슬라 AI6 칩은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 부품으로, 기존 AI5 칩 대비 처리 성능이 5배 이상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수주를 통해 TSMC와의 경쟁에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반도체 설계회사들의 해외 시장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팹리스 기업들의 해외 매출 비중이 70%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K-반도체의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AI 반도체 생태계 전반적 성장

특히 AI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리벨리온 외에도 사피온, 딥엑스 등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연이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에지 컴퓨팅,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등 특화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AI 전용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 증가도 국내 반도체 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 확산으로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면서, AI 최적화 반도체와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국내 주요 통신사와 IT 서비스 업체들도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정부도 K-반도체 벨트 조성을 통해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분야에서는 팹리스-파운드리-패키징-테스트로 이어지는 전체 밸류체인의 국내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규모 R&D 투자와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으로 SK하이닉스가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차세대 HBM 제품 출시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HBM4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술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테스 장비 전문업체들이 AI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수요 증가로 매출 급증을 경험하고 있으며, 웨이퍼 가공 장비 업체들도 첨단 공정 기술 개발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반도체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한국이 이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미중 기술 경쟁 심화와 공급망 재편 등 외부 리스크 요인에 대한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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