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한국 지사 공식 출범, 국내 AI 생태계 새로운 전환점 맞아

OpenAI 한국 지사 공식 출범, 국내 AI 생태계 새로운 전환점 맞아

세계 최대 AI 기업 오픈AI(OpenAI)가 9월 10일 서울 광진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지사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오픈AI의 아시아 세 번째, 전 세계 열두 번째 지사로, 한국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역사적 순간이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빠른 디지털 전환 역량과 잘 구축된 기술 생태계를 보유한 국가”라며 “오픈AI의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ChatGPT 유료 구독자가 많은 국가로, ChatGPT 앱 인앱결제 수익의 4.3%를 차지하며 아시아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어 오픈AI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삼성·LG, AI 가전으로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주도권 선점

오픈AI 한국 진출과 함께 국내 대기업들의 AI 기술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FA 2025에서 각각 ‘AI 홈’ 비전을 제시하며 전 세계 17억 대 가전을 AI로 연결하는 야심찬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AI 홈, 미래 일상을 현실로 만들다’를 주제로 6,235㎡ 규모의 대형 부스를 운영하며 ‘초개인화’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용자가 단순히 스마트폰에서 ‘굿나잇 모드’를 활성화하면 TV와 조명이 자동으로 꺼지고,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는 저소음 모드로 전환되는 ‘앰비언트 AI’ 기술이 대표적이다. 또한 비스포크 AI 냉장고의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은 냉장고 내부 식재료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보관 기간을 관리해준다.

LG전자는 올해 말 출시 예정인 AI 홈 허브 ‘씽큐 온(ThinQ ON)’을 통해 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씽큐 온의 핵심 강점은 사용자와의 대화 맥락을 이해하여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독립적 AI 서비스다. LG는 ‘AI 가전 오케스트라’라는 콘셉트로 개별 AI 가전이 단순히 독주하는 것이 아니라, 지능적인 중앙 ‘지휘자’ 아래서 조화롭게 협업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AI 기업들의 추론형 LLM 개발 경쟁 가속화

글로벌 AI 기업들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국내 기업들도 독자적인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 AI연구원에 이어 네이버, LG CNS, 업스테이지 등이 추론형 대규모언어모델(LLM) 출시를 서두르며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LG CNS는 글로벌 AI 유니콘 기업 코히어(Cohere)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1,110억 개 파라미터 규모의 초거대 추론 기반 LLM을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홍락 이 LG AI연구원장은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최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국가가 많지 않다”며 한국의 AI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9월 10일 SK하이닉스와 AI 서비스 성능 및 효율성 혁신을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도 같은 날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제조업 AX 얼라이언스(M.AX Alliance)’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AI 경쟁에서 뒤처진다면 그동안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겨온 반도체, 조선, 철강 등 모든 산업의 경쟁력이 위협받을 것”이라며 AI 산업 경쟁에서 한국이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II의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홈 시장은 2029년까지 373조 4,6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23.5%에 달할 전망이다. 오픈AI 한국 지사 설립과 함께 국내 AI 생태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번 오픈AI 한국 진출은 단순한 해외 기업의 국내 진출을 넘어서, 한국이 글로벌 AI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들의 AI 기술과 오픈AI의 첨단 기술이 시너지를 낼 경우, 한국의 AI 경쟁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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