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독감 유행 경고…예방접종률 저조로 확산 우려
2024년 겨울철 독감 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예방접종률 저조로 인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독감 의사환자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과 영유아층에서 중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독감 발생 현황과 증가 추세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최신 감시자료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 독감 의사환자 발생률은 외래환자 1,000명당 23.4명으로 집계되어 전주 대비 35% 증가했다. 이는 유행 기준인 5.9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본격적인 독감 유행이 시작되었음을 시사한다. 특히 A형 인플루엔자가 전체 독감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예년보다 강한 독성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연령별로는 5세 이하 영유아층과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률이 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현재의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경우 1월 중 독감 환자가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인 방역수칙 준수와 예방접종 완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방접종률 저조의 문제점
올해 독감 예방접종률이 예년에 비해 현저히 낮아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월 기준 전체 인구 대비 독감 예방접종률은 42.3%로, 전년 같은 기간 56.8%에 비해 14.5%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률이 68.2%로 목표 접종률인 80%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예방접종률 저조의 주요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독감에 대한 경각심 감소,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 그리고 의료기관 방문 기피 등이 지적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독감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은 충분히 입증되어 있으며, 특히 고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의료진과 전문가 권고사항
의료진들은 현재 시점에서도 독감 예방접종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독감 백신은 접종 후 2주 정도 지나면 항체가 형성되어 보호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아직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도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 임신부, 만성질환자, 6개월 이상 영유아 등 고위험군은 우선적으로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대한감염학회 전문의는 “독감 백신 접종시 중증 합병증 발생 위험을 70-90% 줄일 수 있다”며 “특히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예방접종과 함께 기본적인 개인 방역수칙 준수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지키기,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등이 독감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대응 방안과 의료체계 준비
정부는 독감 확산에 대비해 의료체계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200여 개 의료기관을 통해 독감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증 환자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응급의료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또한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비축량을 충분히 확보해 의료기관에 원활히 공급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독감 유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시 추가적인 방역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는 예방접종과 개인 방역수칙 준수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의료취약계층과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동 접종팀 운영과 접종비용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교육부는 학교와 어린이집 등 집단시설에서의 독감 확산 방지를 위해 발열 학생에 대한 등교 중지 조치와 시설 내 방역 강화를 당부했다. 특히 겨울방학 이후 개학 시기를 앞두고 있어 학교 보건당국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