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10일 오후 8시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테마로 한 2025 한강 라이트 퍼포먼스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1,200대의 드론이 펼치는 화려한 라이트 쇼와 함께 OST 커버 댄스 및 음악 공연이 어우러져 약 5만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의 한국 역수입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미국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해외 게임 회사들이 넷플릭스에 협업을 제안할 정도로 글로벌 화제작이 되었다. 특히 해외 Reddit과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인기가 역으로 국내에도 전해지며 이번 한강 라이트 쇼의 기획 배경이 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애니메이션 속 주요 장면들을 드론으로 재현하며 K-pop과 판타지 요소가 결합된 스토리를 하늘 위에 그려냈다. 특히 주인공 그룹이 악마를 물리치는 클라이맥스 장면에서는 관람객들의 환호가 절정에 달했다.
K-pop 문화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은 K-pop이 단순한 음악을 넘어 스토리텔링과 결합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 애니메이션은 K-pop 아이돌들이 초자연적 능력을 가지고 세계를 구한다는 설정으로, 기존 K-pop의 화려함과 판타지 장르의 스펙터클을 성공적으로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 팬들은 K-pop과 애니메이션의 완벽한 조합이라며 시즌 2 제작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주목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도 이번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은 자사 아티스트들을 활용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콘텐츠 제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HYBE는 이미 BTS를 소재로 한 웹툰과 모바일 게임을 성공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소속 아티스트들의 애니메이션 콘텐츠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 하반기 K-pop 컴백 러시 예고
한편, 9월 말부터 K-pop 업계는 대형 컴백 러시가 예고되고 있다. 세훈의 전역으로 EXO 완전체 활동이 가능해진 가운데, SEVENTEEN의 에스쿱스×민규 유닛 HYPE VIBE가 9월 29일 데뷔를 앞두고 있다.
또한 킥플립(KickFlip)의 세 번째 미니앨범 My First Flip과 아이즈나(izna)의 두 번째 미니앨범 Not Just Pretty 등이 9월 말 연이어 발매될 예정이어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드라마·영화계도 활기
K-pop뿐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 분야도 하반기 기대작들이 줄을 잇고 있다. JTBC는 2025년 상반기 신작으로 이제훈 주연의 협상의 기술, 김혜자·손석구 출연의 하늘보다 아름다워, 박보검·김소현이 함께하는 굿보이 등을 예고했다.
넷플릭스도 오징어 게임 시즌 3,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 2 등 글로벌 히트작의 후속작들을 2025년 중 공개할 예정이라고 발표해 한류 콘텐츠의 지속적인 확산이 기대되고 있다.
이번 한강 라이트 쇼를 관람한 한 외국인 관광객은 K-pop이 음악에서 애니메이션, 그리고 이런 라이트 쇼까지 확장되는 것을 보니 한국 문화의 창의력이 정말 놀랍다고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