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로제, MTV VMA “올해의 노래” 수상으로 K팝 새역사 개척

블랙핑크 로제가 2025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에서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이 상을 받는 역사적 순간을 만들어냈다. 9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BS 아레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로제는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곡 ‘APT.’로 이 영예로운 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K팝 역사상 전례 없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MTV VMA는 그래미상,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 4대 음악상 중 하나로 꼽히는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특히 ‘올해의 노래’ 부문은 VMA에서 가장 큰 상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어, 로제의 수상이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감격스러운 수상 소감과 16세 자신에게 바치는 메시지

수상 소감에서 로제는 눈물을 글썽이며 “TV에서 보던 사람들처럼 꿈을 이루고 싶었던 16살의 절망적인 저희에게 이 상을 바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꿈을 좇던 그 버전의 저를 실망시킬까 두려웠다”며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특히 한국어로 “오빠, 저 상 탔어요!”라며 프로듀서 테디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블랙핑크 멤버들에게도 “멤버들아, 내가 상 탔어. 항상 고맙고 많이 사랑해”라고 전해 현장을 감동시켰다.

로제의 이 발언은 단순한 수상 소감을 넘어 K팝 아티스트가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기까지의 긴 여정과 노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16세의 꿈꾸던 소녀가 26세가 되어 세계 최고 권위의 음악상을 수상하기까지의 스토리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고 있다.

블랙핑크 그룹 수상과 K팝의 글로벌 위상 재확인

로제의 개인 수상에 이어 블랙핑크는 ‘올해의 그룹(Group of the Year)’ 상도 수상하며 이날 2관왕의 영예를 얻었다. 이는 블랙핑크가 개인 활동과 그룹 활동 모두에서 글로벌 음악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입증하는 결과다. 또한 같은 블랙핑크 멤버인 리사도 도자 캣(Doja Cat), 레이(Raye)와의 협업곡 ‘Born Again’으로 ‘Best K-Pop’ 상을 수상하며, 2022년 ‘LALISA’, 2024년 ‘NEW WOMAN’에 이어 3년 연속 이 부문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K팝이 단순히 아시아를 넘어 서구 음악계에서도 독립적인 장르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특히 블랙핑크 멤버들이 각각 다른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K팝 아티스트들의 개별적 역량과 다양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빌보드 성공과 그래미 수상 가능성까지

‘APT.’는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최고 3위까지 오르며 K팝 여성 아티스트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고, 45주 연속 차트인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히트가 아닌 지속적인 글로벌 사랑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곡의 성공 요인으로는 한국의 전통 술자리 게임인 ‘아파트 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독창적인 소재와 브루노 마스의 팝적 감각이 절묘하게 결합된 점이 꼽힌다.

음악업계에서는 이미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의 ‘APT.’ 수상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현재 레코드 오브 더 이어 부문 5위, 송 오브 더 이어 부문 7위로 예상되고 있으며, 로제 본인도 베스트 뉴 아티스트 부문 8위에 랭크되어 있다. 만약 그래미까지 수상한다면 K팝 역사상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우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제의 이번 MTV VMA 수상은 K팝이 글로벌 음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더욱 공고해졌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특히 영어곡이지만 한국적 정서와 문화가 담긴 ‘APT.’의 성공은 K팝의 확장 가능성과 문화적 파급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앞으로 로제와 블랙핑크, 그리고 K팝 전체가 글로벌 무대에서 어떤 새로운 기록들을 써나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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