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 글로벌 OTT 패권 경쟁 본격화… 9월 신작 러시로 넷플릭스·디즈니+ 주도권 다툼

2025년 9월, 한국 드라마가 글로벌 OTT(Over The Top) 플랫폼에서 전례 없는 경쟁 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글로벌 스트리밍 거대 플랫폼들이 K드라마 독점 컨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만 총 15편의 신작 K드라마가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동시 공개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 증가한 수치다. 특히 넷플릭스는 9월 5일 송중기와 전우희 주연의 ‘나의 청춘’, 26일 ‘여왕벌: 원죄’를 연이어 공개하며 K드라마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CJ ENM, 글로벌 IP 파워하우스로 위상 확립

특히 CJ ENM이 제작한 K드라마들이 2025년 상반기 글로벌 OTT 차트를 석권하며 ‘K컨텐츠 글로벌 IP 파워하우스’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미국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OTT 시장에서도 K드라마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한류 열풍을 넘어선 콘텐츠 경쟁력의 증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IU와 박보검 주연의 ‘삼달리로 오세요’가 제작비 600억원을 투입해 넷플릭스에서 2주 연속 국내 1위, 글로벌 5위를 기록하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드라마는 1960년대 제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갤럽코리아 조사에서 6.9%의 선호도를 기록하며 2025년 3월 기준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1위에 올랐다.

플랫폼별 차별화 전략… 디즈니+ 8편 오리지널 라인업 구축

글로벌 플랫폼들의 K드라마 투자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디즈니+는 2025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8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며, 이중 ‘트리거’, ‘나인 퍼즐’, ‘템페스트’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는 2024년 대비 60% 증가한 규모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디즈니+의 투자 의지를 보여준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역시 9월 6일 ‘컨피던스 퀸’을 240개 국가에서 동시 공개하며 K드라마 글로벌 진출에 적극 나섰다. 이 작품은 영어, 힌디어, 타밀어, 텔루구어, 말라얄람어 등 다국어 자막을 지원해 글로벌 접근성을 극대화했다.

현재 국내 OTT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1,420만명의 사용자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쿠팡플레이(760만명), 티빙(630만명), 웨이브(270만명), 디즈니+(240만명) 순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이는 2025년 1월 기준 수치로, 글로벌 플랫폼의 국내 시장 장악력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K드라마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플랫폼들이 독점 콘텐츠 확보에 천문학적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2025년 말까지 K드라마 관련 글로벌 투자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역시 이런 흐름에 발맞춰 2028년까지 1조원 규모의 ‘K컨텐츠 미디어 전략 펀드’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OTT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K컨텐츠 위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주지훈 주연의 ‘중증외상센터’는 한국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8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며 K드라마의 아시아 지역 영향력을 재확인시켰다. 특히 의료 드라마라는 장르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장벽을 뛰어넘어 글로벌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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