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북미 배터리 공장 추가 건설 검토… 전기차 수요 급증에 대비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지역 배터리 공장 추가 건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9월 11일 발표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운영 중인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과 오하이오주 공장에 이어 텍사스주와 조지아주를 포함한 남동부 지역에 새로운 생산기지 구축을 검토 중이다. 새로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50GWh 규모로 계획되고 있으며, 총 투자 규모는 약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IRA 효과로 북미 시장 매력도 급상승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시행된 이후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북미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대해서는 최대 7,500달러의 세액 공제 혜택이 제공되면서,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현지 배터리 조달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한 관계자는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누적 400GWh 이상의 배터리 공급 요청을 받고 있다”며 “현재의 생산능력만으로는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쟁 심화 속 선제적 투자 필요성 대두

중국의 CATL과 BYD, 일본의 파나소닉 등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도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CATL은 포드와의 합작으로 미시간주에 35GWh 규모의 공장 건설을 확정했으며, 파나소닉도 캔자스주에 제2 공장 건설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추가 투자는 시장 점유율 확대와 함께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는 특히 차세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현지 생산 체제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공장 확장이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기여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김동현 애널리스트는 “북미 IRA 효과와 전기차 보급 확산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북미 지역 매출 비중이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생산 확장과 함께 원재료 공급망 다변화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는 호주, 캐나다 등 자원 보유국과의 리튬, 니켈 등 핵심 원료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는 원재료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북미 투자 확대 결정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테슬라 외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 가속화와 함께 배터리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제적 생산능력 확보가 시장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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