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2025년 성장률 0.8% 전망… 2026년 회복세 기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5일 발표한 경제전망에 따르면, 2025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현저히 낮은 수치로, 글로벌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2026년에는 1.6%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해 점진적인 경기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간소비 회복과 정부 정책 효과
이번 전망에서 주목할 점은 민간소비 회복 전망이다. KDI는 금리 하락과 정부의 소비부양책 효과로 민간소비가 2025년 1.3%, 2026년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9월 22일부터 시행되는 소비자회복쿠폰 2차 사업이 민간소비 회복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서울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발표에 따르면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가 0.45% 상승했으며, 특히 송파구와 용산구는 1%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송파구의 경우 잠실 재개발 기대감과 교통 인프라 개선 효과가, 용산구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한남동 일대 고급 주택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 동향과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상승세가 조정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통화정책과 구조적 개선 과제
정부의 상생페이백 신청이 15일부터 시작되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생페이백은 카드 매출액 증가분의 일정 비율을 환급해주는 제도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가능성도 경제 전망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신호와 국내 물가 안정세를 고려할 때, 4분기 중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부문에서는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수요 증가와 전기차 전환 가속화가 수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경제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 지속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있다.
고용 시장에서는 청년층 실업률 개선이 과제로 남아있다. 정부는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정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지만, 구조적 미스매치 문제 해결을 위한 장기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물가 안정세는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국제 원유가 안정과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 내외에서 관리되고 있다. 이는 통화정책 여력 확보와 가계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2025년 하반기부터 경기 회복 신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 중국의 부양책 효과, 그리고 국내 정책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2026년에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등 외부 변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