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웹3 인프라 기와 공개로 K-블록체인 세계화 본격화

두나무, 웹3 인프라 기와 공개로 K-블록체인 세계화 본격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9일 업비트 D 컨퍼런스(UDC) 2025에서 자체 웹3 인프라 브랜드 기와(GIWA)를 공개하며 K-블록체인의 글로벌 진출에 본격 나섰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거래소를 넘어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인프라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UDC 2025는 블록체인, 산업의 중심으로(Blockchain, to the Mainstream)를 주제로 8회째를 맞았다. 올해 컨퍼런스는 특히 블록체인 기술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는 전환점을 강조했다.

업계 최초 레이어2 메인넷으로 차별화

기와 인프라의 핵심은 옵티미스틱 롤업 기반의 레이어2 메인넷이다. 이는 국내 거래소가 자체 개발한 첫 번째 레이어2 솔루션으로, 기존 이더리움 대비 짧은 블록타임과 현저히 낮은 수수료를 자랑한다. 특히 기와체인은 이더리움, 베이스, 옵티미즘, 아비트럼, 폴리곤, 아발란체 등 주요 블록체인과의 호환성을 확보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함께 공개된 기와 월렛은 웹2와 웹3 서비스를 모두 지원하는 통합 디지털 자산 지갑이다. 업비트 계정과의 연동 기능을 통해 기존 1,200만 업비트 사용자들이 별도의 복잡한 절차 없이 웹3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테스트넷이 정식 공개되어 누구나 체험할 수 있으며, 업비트 연동 기능은 향후 단계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80조원 규모 자산과 연계된 생태계 구축

두나무의 기와 전략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업비트가 보유한 방대한 자산 규모와의 연계성이다. 업비트는 현재 수탁 자산 80조원, 스테이킹 자산 3조 8,000억원을 관리하고 있으며, 이러한 자산이 기와 생태계와 직결된다는 것이 두나무 측의 설명이다. 이는 기와가 단순한 기술적 실험이 아닌,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 생태계 구축임을 의미한다.

취임 후 첫 공식 석상에 나선 오경석 두나무 신임 대표는 블록체인은 더 이상 주변 기술이 아니라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돈이 아니라 신뢰를 설계하는 시대라며 한국에서 시작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로 확장하는 K-금융 모델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제시했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포지셜링

이번 기와 출시는 국내 블록체인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의 규제 완화 흐름과 맞물려 한국의 블록체인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나온 발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컨퍼런스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이자 트럼프오거니제이션 총괄 부사장인 에릭 트럼프가 화상으로 참여해 특별대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의 블록체인 산업이 국제적 관심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두나무의 이번 발표를 거래소 중심에서 블록체인 인프라 제공자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기존 업비트 사용자 기반을 활용한 웹3 생태계 구축은 다른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기와 생태계가 실제 사용자들에게 어떤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K-블록체인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나무의 이러한 행보는 국내 블록체인 산업 전체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한국이 글로벌 웹3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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