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 슈퍼박테리아 68% 급증, 경기도 긴급 대응 나서
항생제에 강한 내성을 가진 CRE(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감염이 지난 2년간 68% 급증하면서 보건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9월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CRE 감염 사례가 2023년 대비 크게 증가하며 슈퍼박테리아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CRE 감염 감소를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하고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집중 관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CRE 감염 증가 현황과 원인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도내 CRE 감염 신고 건수는 2023년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종합병원과 요양병원에서의 감염 사례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CRE는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장내세균으로, 기존 항생제 치료가 어려워 슈퍼박테리아로 불린다.
감염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고령 인구 증가와 면역저하 환자 증가가 지적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면역력이 약화된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CRE와 같은 내성균 감염에 더욱 취약해진 상황”이라며 “특히 중환자실이나 장기 입원 환자에서의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항생제의 부적절한 사용도 내성균 확산의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의료기관 내 감염관리 체계의 미흡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격리 병실 부족과 의료진의 감염관리 수칙 준수 부족으로 인해 환자 간 교차감염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요양병원과 같이 장기 입원 환자가 많은 시설에서는 한 명의 감염자로부터 여러 명에게 전파되는 집단감염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도의 종합 대응책
경기도는 CRE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다방면의 대응책을 마련했다. 우선 도내 모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감염관리 실태 점검을 강화하고, 미흡한 기관에 대해서는 집중 지도와 개선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특히 중환자실과 요양병원 등 고위험 시설에 대해서는 별도의 특별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의료진 대상 감염관리 교육을 대폭 확대한다. 손 위생, 개인보호구 착용, 환자 격리 등 기본적인 감염관리 수칙부터 CRE 특성에 맞는 전문적인 대응 방법까지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의료진의 감염관리 역량 강화가 CRE 확산 방지의 핵심”이라며 “정기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을 통해 현장 대응 능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항생제 사용 관리도 강화된다. 의료기관별 항생제 사용 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부적절한 사용 사례에 대해서는 시정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특히 광범위 항생제의 무분별한 사용을 줄이고, 배양검사 결과에 따른 맞춤형 항생제 치료를 유도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계획이다.
시민들에게도 CRE 예방을 위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한다. 경기도는 “항생제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정확한 용법과 용량을 지켜 복용해야 한다”며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거나 남은 약을 나중에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의료기관 방문 시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면역력 관리에도 신경 쓸 것을 권고했다. 경기도의 이번 종합 대책이 CRE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지 그 성과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