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9일, 서울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하반기 우리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성급한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주요국과의 무역협상 전개 양상과 내수 회복 속도 등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분기 들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반등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하반기에도 이러한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소비 심리 개선과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동시에,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과 주요국의 통화 긴축 정책이 여전히 우리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음을 경고했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기준금리 향방에 대해서는 ‘신중론’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아직 목표 수준(2%)으로 안정되지 않았고, 가계부채 문제 또한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성급한 금리 인하는 자칫 부동산 시장을 다시 불안하게 만들고,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일각의 주장과 선을 긋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선제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더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셈이다.
이 총재의 발언은 한국은행이 당분간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며, 향후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을 면밀히 살핀 뒤에야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것임을 시사한다. 하반기 우리 경제가 ‘완만한 회복’이라는 시나리오대로 흘러갈 수 있을지, 그리고 한국은행의 신중한 통화정책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