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기술적 성과를 내며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월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OCP 코리아 테크 데이’에서는 데이터센터 기술과 AI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으며, 국내 스타트업들의 기술 혁신 소식이 잇달아 전해졌다.
퓨리오사AI, LG 엑사원 평가서 ‘의미있는 성과’ 달성
AI 반도체 전문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개발한 NPU(Neural Processing Unit) ‘레니게이드’가 LG AI연구원의 대규모 언어모델(LLM) ‘엑사원’ 성능 평가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고 업계가 전했다. 이는 국내 생성형 AI용 반도체가 상용화 단계에 근접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퓨리오사AI는 자사의 NPU를 LG AI연구원에 공급해 엑사원과의 호환성을 테스트했으며, 실제 업무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수준의 성능을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했음을 증명하는 사례다.
리벨리온, PCIe 5.0 공식 검증 통과 쾌거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중 최초로 PCIe 5.0 지원 공식 검증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세 번째로 이 검증을 통과한 기업이 되었다.
PCIe 5.0은 기존 PCIe 4.0 대비 2배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표준으로, AI 워크로드 처리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리벨리온의 이번 성과는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의 기술력이 글로벌 표준에 부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AI 솔루션 스타트업들도 잇단 성과
8월 12일에는 AI 기반 솔루션 스타트업들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발표했다. 망고노트(대표 조대형)는 AI 기반 보안 회의록 솔루션 ‘망고노트’의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이 솔루션은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사용하지 않고 회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보안성을 강화한 제품이다.
AI 경량화 전문기업 노타(대표 채명수)도 비전 언어 모델(VLM) 기반 실시간 영상 감시 솔루션 ‘NVA(Nota Vision Agent)’의 정식 상용 버전을 출시했다. 이는 AI 기술의 실용화가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기업들의 AI 경쟁력 강화 노력
CES 2025에서 공개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SK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AI 사업 비전을 제시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SK그룹은 AI 데이터센터 솔루션과 AI 데이터 관련 사업을 핵심 추진과제로 설정했다.
최태원 SK회장은 “AI 산업 경쟁에서 뒤처지면 한국이 자랑해온 반도체, 조선, 철강 등 모든 산업의 경쟁력이 위협받을 것”이라며 AI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투자 동향을 보면 2024년 투자를 유치한 상위 100개 스타트업 중 AI 기업이 19개, 반도체 기업이 11개로 나타나 AI와 반도체 분야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기술 검증과 상용화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