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협 수업 복귀 선언… 1년 반 교육 파행 마침표, 울산 반구천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1년 반 가까이 이어졌던 의과대학 교육 파행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8월 12일 서울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업 복귀를 선언했다. 이는 2024년 초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 발표 이후 지속된 의료계 갈등이 완화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의대생 집단행동 마무리, 의료교육 정상화 기대
의대협의 수업 복귀 선언은 의료교육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정책에 반발해 수업 거부, 국시 거부 등 집단행동을 벌여왔던 의대생들이 교육 현장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번 복귀 선언에는 여러 배경이 작용했다. 먼저 장기화된 교육 파행으로 인한 의료인력 공급 차질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졌고, 학생들 개인의 학업 지연과 진로 불안감도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정부와 의료계 간 대화 채널이 점진적으로 복원되면서 합리적 해결책 모색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대생들의 복귀로 국민 의료서비스 질 저하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는 건설적 대화를 통해 의료교육 개선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울산 반구천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쾌거
같은 날 울산에서는 경사스러운 소식이 전해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12일(현지시간)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는 한국의 16번째 세계유산이자, 선사시대 암각화로는 국내 최초 등재 사례로 기록됐다.
반구천 암각화는 약 7,000년 전부터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바위에 새긴 그림들로, 고래, 거북, 사슴, 호랑이 등 300여 점의 동물과 인물, 배 등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특히 북태평양 고래사냥 문화의 흔적을 보여주는 유일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어 고고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반구천 암각화는 선사시대 인간의 창의성과 문화적 표현력을 보여주는 걸작”이라며 “앞으로 체계적 보존관리와 관광자원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는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반구천 일대를 문화유산 관광벨트로 조성하고, 암각화 박물관 확장 등 인프라 확충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전국 경찰은 여름 휴가철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예고하며 시민 안전 확보에 나섰고, 울산에서는 화학물질 노출로 치료받던 50대 노동자가 사망하는 산업재해가 발생해 작업장 안전관리 강화 필요성이 다시 한번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