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낙뢰 변수 부상, 클럽월드컵서 4시간 38분 경기 벌어져 충격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1년여 앞두고 날씨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클럽월드컵에서 낙뢰와 폭염으로 인한 경기 중단 사태가 반복되면서 내년 월드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첼시와 벤피카의 16강전이 무려 4시간 38분이나 걸리면서 축구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전례 없는 경기 시간 연장

첼시와 벤피카의 클럽월드컵 16강전은 축구 역사상 보기 드문 기록을 남겼다. 후반 41분 첼시가 리스 제임스의 프리킥으로 1-0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낙뢰 예보로 인해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후 약 2시간 동안 경기가 멈춘 채 대기했고, 경기 재개 후에는 연장전까지 치러지면서 총 4시간 38분이라는 전례 없는 경기 시간을 기록했다.

경기 중단 중에는 번개가 치는 장면이 중계방송 화면에 그대로 잡히기도 했으며,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장시간 대기해야 했다. 첼시는 결국 4-1로 승리했지만, 마레스카 감독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건 축구가 아니다라며 황당한 경기 운영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미국 현지 기후의 특수성

미국 현지의 여름 기후가 축구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대륙의 혹독한 여름 날씨는 40도에 달하는 불볕더위와 함께 갑작스러운 낙뢰와 폭우가 동반되는 특징을 보인다.

FIFA의 안전 규정에 따르면 8마일(약 13km) 내에 낙뢰 예보가 있을 시 30분간 경기를 중단하고 대기해야 한다. 이러한 규정이 적용되면서 경기 흐름이 자주 끊어지고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울산 HD를 이끌고 클럽월드컵에 출전한 김판곤 감독은 낙뢰 변수가 있다. 낙뢰로 경기가 중단됐을 때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며 중단된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을 대표팀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2026 월드컵에 대한 경고

클럽월드컵은 내년 2026 북중미 월드컵의 리허설 격으로 여겨지고 있어 현재 벌어지고 있는 기후 문제들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월드컵은 클럽월드컵보다 훨씬 더 많은 관중과 미디어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회인 만큼, 경기 중단 사태가 반복될 경우 대회 운영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유럽 TV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낮 경기 시간을 고수하고 있는 FIFA의 정책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북미 지역의 여름 낮 시간대는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안전과 경기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수 안전과 경기력 우려

홍명보 대표팀 감독도 최근 클럽월드컵 현장을 둘러보며 현지 날씨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지속적인 낙뢰로 인한 안전 규정 적용으로 경기 흐름이 자주 끊어지면서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권 축구해설위원은 이제까지 월드컵을 치르면서 날씨 걱정은 해본 적이 없다. 3년 전 카타르 대회만 해도 사막의 더위를 피해 겨울에 개최했는데, 북중미 월드컵은 여름에 열리면서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대안 모색 필요성

축구계에서는 2026 월드컵을 앞두고 기후 변수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 시간 조정, 안전 규정 재검토, 선수 보호 방안 등 다각도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극한 날씨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매뉴얼을 새롭게 작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경기의 공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관중 동원에도 악영향

날씨 문제는 관중 동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클럽월드컵에서 낙뢰와 폭우로 인한 경기 지연이 반복되자 FIFA는 공짜 티켓을 뿌리며 관중 수 늘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날씨로 인해 관중들의 경기장 방문이 기피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월드컵에서 반복될 경우 대회의 흥행과 함께 FIFA의 신뢰도에도 타격을 줄 수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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