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11회 연속 월드컵 신화”… 한국 대표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홍명보호, 이라크 원정서 승리로 조 1위 확정… 48개국 체제 첫 월드컵 출전권 확보
한국 축구 대표팀이 11회 연속 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6월 5일(현지시간) 이라크 바스라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3차 B조 9차전에서 이라크를 2-1로 꺾으며 조 1위로 본선행 티켓을 확정했다.
48개국 체제 첫 월드컵, 아시아 8.5장 확대로 기회 증가
2026년 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 개최 월드컵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는 첫 번째 대회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배정된 본선 진출권도 기존 4.5장에서 8.5장으로 대폭 늘어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3차 예선은 18개 팀을 6팀씩 3개 조로 나누어 진행되며, 각 조 1·2위(총 6개국)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나머지 각 조 3·4위 6개국은 2025년 10월 4차 예선(플레이오프)를 통해 추가로 2장의 티켓을 놓고 경쟁하며, 여기서 탈락한 1개국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마지막 0.5장을 두고 다른 대륙 팀들과 경쟁한다.
B조 압도적 1위, 요르단과 함께 본선 직행
한국은 B조에서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함께 경쟁했다. 3차 예선 9경기 중 8승 1무로 승점 25점을 기록하며 조 1위를 확정했다. 2위 요르단(승점 14점)과는 무려 11점 차이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이 이번 예선에서 보여준 공격력이다. 총 22골을 넣으며 조별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실점은 단 5골에 그쳐 견고한 수비력도 입증했다.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등 해외파 주력 선수들의 안정적인 활약과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의 조직력이 돋보였다.
홍명보 감독 체제 안착, 전술적 완성도 향상
2024년 7월 부임한 홍명보 감독은 초기 우려와 달리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월드컵 진출을 달성했다. 특히 4-2-3-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면서도 수비적 안정감을 잃지 않는 균형 잡힌 전술을 선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2026 월드컵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시아 예선 현황, 일본·이란·호주도 순조
한국과 함께 아시아의 전통 강호들도 대부분 순조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A조에서는 이란이 조 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으며, C조에서는 일본과 호주가 각각 1·2위를 달리며 본선행에 근접했다.
특히 일본은 3차 예선에서 완벽한 전승 행진을 이어가며 아시아 최강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란 역시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예선을 무난하게 통과했다. 호주는 초반 부진을 딛고 후반기 강한 모습을 보이며 2위 자리를 확보했다.
2026 월드컵 새로운 형식, 16개 조 3팀제 도입
2026 월드컵은 단순히 참가국 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대회 형식도 대폭 변경된다. 기존 8개 조 4팀제에서 16개 조 3팀제로 바뀌며, 각 조 상위 2팀과 3위팀 중 상위 8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이는 조별리그에서의 변수를 줄이고 더 많은 국가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토너먼트의 흥미를 높이기 위한 FIFA의 전략이다. 한국으로서는 전통적으로 강한 조별리그 돌파력을 바탕으로 16강 이상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손흥민-이강인 투톱, 황희찬까지 공격진 화력 집중
이번 예선에서 한국의 가장 큰 무기는 손흥민-이강인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이었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예선 내내 안정적인 득점력을 보여주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해냈고, PSG의 이강인은 창조적인 플레이메이킹으로 공격의 다양성을 제공했다.
여기에 울버햄튼의 황희찬까지 가세하면서 한국은 유럽 5대 리그에서 활약하는 공격수 3명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 수준의 공격진으로 평가되며, 2026 월드컵에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민재 중심 수비진, 조현우 골키핑까지 완벽
공격진만큼이나 수비진도 안정적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라인은 예선 내내 견고함을 유지했으며, 조현우는 골키퍼로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을 구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민재는 이번 예선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수비진을 완벽하게 조율했다. 유럽 최고 클럽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수비와 빌드업 능력은 한국 대표팀의 핵심 자산이 되고 있다.
역대 11번째 월드컵, 아시아 최고 연속 진출 기록
한국의 이번 월드컵 진출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크다. 먼저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시작된 11회 연속 본선 진출은 아시아 국가 중 최고 기록이다. 이는 한국 축구의 꾸준한 발전과 저력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또한 2026 월드컵은 한국이 참가하는 12번째 월드컵이 된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첫 출전한 이후 72년 만에 12번째 본선 무대를 밟게 되는 것으로, 월드컵 출전 횟수로는 아시아에서 일본과 함께 최다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북중미 대륙 첫 경험, 시차·환경 적응이 과제
2026 월드컵은 한국에게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다. 북중미 대륙에서 열리는 월드컵은 한국으로서는 처음 경험하는 것으로, 상당한 시차와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
특히 미국 서부와 동부 간에도 3시간의 시차가 있고, 멕시코시티의 고도(2,240m) 등 다양한 환경적 변수들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미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한 사전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16강 이상 목표, 역대 최고 성적 경신 도전
한국 축구의 최고 성적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위다. 이후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며 꾸준한 성과를 보여왔다.
2026 월드컵에서는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만큼 16강 진출 확률이 높아졌고, 현재 보유한 선수층을 고려할 때 8강 이상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손흥민이 절정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고,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
팬들의 뜨거운 성원, 붉은악마 12번째 응원 준비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진출 소식에 축구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공식 응원단 ‘붉은악마’는 성명을 통해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축하한다”며 “2026년 북중미에서도 태극전사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으며, 특히 젊은 팬들 사이에서는 48개국 체제의 첫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나타났다. 많은 팬들이 이미 2026년 북중미 현지 응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마무리: 새로운 도전을 향한 태극전사들
한국 축구 대표팀의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은 단순한 기록 달성을 넘어 한국 축구의 지속적인 발전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1986년부터 이어온 월드컵 연속 진출은 선수들의 노력과 시스템의 발전, 그리고 팬들의 변함없는 성원이 만들어낸 결과다.
이제 태극전사들의 시선은 2026년 6월 북중미 대륙을 향해 있다. 48개국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어떤 새로운 역사를 쓸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11회 연속 진출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이제는 월드컵에서의 더 높은 성취를 향한 도전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