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럼프는 엡스타인 파일에 있다” 폭탄발언

“퍼스트 버디”에서 정면충돌까지…테슬라 주가 14% 폭락, 220억 달러 정부계약 위험

전 세계가 주목하는 빅테크 거물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면충돌 끝에 “트럼프가 엡스타인 파일에 포함돼 있다”는 초유의 폭탄 발언을 터뜨리며 미국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퍼스트 버디”라 불리며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물이었던 머스크가 현직 대통령을 미성년 성착취 스캔들과 직접 연결시킨 것은 미국 정치사상 전례 없는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2억 7천만 달러 지원한 동지에서 적으로

머스크는 6월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제 정말 큰 폭탄을 터뜨릴 시간”이라며 “트럼프는 엡스타인 파일에 있다. 그래서 그 파일이 비공개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설전을 넘어 미국 사회 최대 스캔들 중 하나인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 성착취 사건과 현직 대통령을 직접 연결시킨 초대형 사건이다.

두 사람의 관계는 극적으로 변했다. 머스크는 2024년 대선에서 약 2억 7천5백만 달러를 트럼프 진영에 지원하며 강력한 정치적 파트너십을 구축했었다. 트럼프 당선 후 머스크는 정부효율성부(DOGE)를 이끌며 연방정부 예산 삭감에 나서는 등 “퍼스트 버디”로 불릴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테슬라 주가 폭락, 스페이스X 계약 위험

두 사람의 갈등은 즉시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6월 9일 테슬라 주가는 14.3% 폭락하며 약 1,5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머스크가 보유한 테슬라 지분 가치만 해도 150억 달러가 사라진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스페이스X가 보유한 220억 달러 규모의 정부 계약이 위험에 처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0일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머스크와 대화할 계획이 없다”며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들과의 정부 계약 해지 가능성은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소셜미디어 시대에 개인의 발언이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머스크의 한 줄 트윗이 수천억 원의 시가총액을 날리고 미국 정치를 뒤흔드는 상황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권력 구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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