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국가 핵심 전략인 소버린 AI 시대를 맞아 한국 대표 IT 기업들이 각기 다른 경영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의 대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가 전략인 ‘소버린(주권형) 인공지능(AI)’ 정책에 맞춘 경영 전략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KT는 빅테크와의 협력을 병행하는 전략을 택한 반면, LG AI연구원과 네이버는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더 큰 비중을 두는 등 기업별로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협력 중심 전략
삼성전자는 소버린 AI 구축에서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핵심 축으로 설정했다. 삼성은 자체 AI 기술 개발과 함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갤럭시 AI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버린 AI가 폐쇄적인 개념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AI 경쟁력 확보를 의미한다며 글로벌 협력을 통해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AI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은 반도체 부문에서의 강점을 활용해 AI 칩 개발에 집중하면서,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이원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KT의 인프라 기반 협력 모델
KT는 통신 인프라 강점을 바탕으로 한 협력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자체 개발한 대화형 AI ‘지니T’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해외 AI 기술과의 연계를 통해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KT의 핵심 전략은 5G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한 AI 서비스 플랫폼 구축이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들에게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의 독자 개발 노선
LG AI연구원은 다른 접근 방식을 택했다. LG는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에 집중하며,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AI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기술 종속성을 줄이고,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LG AI연구원은 한국어 특화 AI 모델 개발에 특히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이를 LG전자의 가전제품과 연계한 스마트홈 솔루션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글로벌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네이버의 한국형 AI 플랫폼 전략
네이버는 한국 시장에 특화된 AI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바탕으로 검색, 쇼핑, 웹툰 등 다양한 서비스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네이버의 전략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최적화된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할 수 있는 영역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정부 정책과의 연계성
이러한 기업들의 다양한 전략은 이재명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AI 주권을 확보하면서도, 기업들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기업마다 보유 자원과 강점이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인 접근보다는 다양한 전략을 통해 전체적인 AI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 과제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더 과감한 투자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AI 인재 확보와 연구개발 투자 확대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AI 전문가는 현재 한국 기업들의 전략이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결국 실행력과 지속적인 투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래 전망과 시사점
한국 IT 기업들의 이러한 다각화된 접근 방식은 소버린 AI 시대에 적합한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협력과 자립을 적절히 조합하면서 각 기업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2-3년이 한국 AI 산업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각 기업의 전략이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한국의 AI 경쟁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이 구체적으로 실행되면서, 기업들의 전략도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협력과 자립의 균형을 잘 맞추는 기업이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