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2025년 여름철 녹조 발생에 대비해 AI 기반 실시간 수질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9일 발표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온과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가운데 선제적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환경부에 따르면 새로운 모니터링 시스템은 위성영상과 IoT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질 변화를 감지하고, AI 알고리즘이 녹조 발생 가능성을 예측해 사전 경보를 발령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존 주 1~2회 실시하던 현장 조사 중심의 관리에서 24시간 연속 모니터링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다.
특히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과 주요 상수원에 총 500여 개의 스마트 센서를 설치해 수온, pH, 용존산소량, 클로로필-a 농도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이 데이터는 AI 시스템에서 분석돼 녹조 발생 3~5일 전에 경보가 발령된다.
김○○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 녹조 발생 패턴이 기존과 달라지고 있어 보다 정교한 예측과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AI 기술을 활용한 과학적 관리로 국민 건강과 생태계를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환경부는 녹조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지자체별 비상대응팀을 확대 편성했다. 녹조주의보 발령 시 즉시 취수 중단과 정수처리 강화 조치가 이뤄지도록 상수도사업자와의 협력체계도 강화했다.
올해는 엘니뇨 현상 약화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은 적을 것으로 예상돼 녹조 발생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기상청은 7∼8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2도 높고, 강수량은 평년의 8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시민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환경부는 녹조 발생 지역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녹조정보시스템’도 구축했다.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지역별 녹조 발생 현황과 안전 수칙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이 수질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시스템의 정확도 향상과 지속적인 기술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