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기업 오픈AI가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 싱가포르에 이어 오픈AI의 아시아 내 세 번째 거점이 된다.
오픈AI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은 챗GPT 기술 수용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월간 활성 사용자(MAU) 1000만 명을 돌파하고 유료 구독자 수도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한국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한국 지사 설립으로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별개의 독자적인 B2B 영업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의 주요 기업들과 직접 파트너십을 맺고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오픈AI 관계자는 “한국 지사를 통해 정부, 기업,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한국 시장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어 처리 능력 고도화와 K-컬처 콘텐츠 생성 기능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AI 업계에서는 오픈AI의 한국 진출이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반면, 국내 AI 기업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네이버, 카카오, LG AI연구원 등 국내 주요 AI 기업들은 오픈AI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대화형 AI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특화된 AI 서비스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부도 AI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 데이터 등 AI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AI 기업들과 상호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AI 기업 딥시크도 최근 거대언어모델 R1의 최신 버전을 공개하며 글로벌 AI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미국, 중국 AI 기업들의 각축장이 되면서 AI 기술 발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