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과 애니메이션의 만남이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공개 직후 22개국에서 글로벌 차트 1위를 기록하며 한국 문화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월 20일 공개된 이 작품은 매기 강과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K-pop 아이돌그룹과 악령 퇴치라는 독특한 소재를 결합해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작품은 낮에는 화려한 무대 위에서 공연하고 밤에는 악령을 사냥하는 3인조 걸그룹 헌트릭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는 음악 부문에서 나타났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운드트랙이 빌보드 200 차트에서 8위로 데뷔하며 2025년 첫 번째로 톱 10에 진입한 사운드트랙이 되었다. 이는 31,000장의 앨범 판매량과 3,750만 회의 스트리밍을 기록한 결과다.
트와이스 멤버 정연, 지효, 채영이 참여한 TAKEDOWN 곡은 특별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곡은 스포티파이 미국 일일 차트에서 상위권에 진입했으며, 단일일 최대 850만 회의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헌트릭스의 테마곡으로 제작된 이 곡은 악령에 맞서는 전사들의 분노와 복수심을 표현한 디스 트랙의 성격을 띠고 있다.
제작진은 K-pop의 진정성을 살리기 위해 테디, 린드그렌, 제나 앤드루스 등 BTS, 블랙핑크와 작업한 경험이 있는 최고급 프로듀서들을 영입했다. 더블랙레이벨의 공동창립자인 테디는 사자보이즈의 소다 팝과 유어 아이돌 등의 곡을 담당했으며, BTS의 보이 위드 러브를 작업한 린드그렌은 TAKEDOWN의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은 자신의 한국적 뿌리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작품 곳곳에는 남산타워, 한옥의 지붕, 저승사자 등 한국 문화의 상징적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어 글로벌 관객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성우진에도 화제성이 있다. 안효섭이 영어 더빙에 처음 도전했으며, 이병헌이 악역 귀마 역을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안효섭의 경우 평소 한국 드라마에서 보여준 연기력을 영어 더빙으로도 성공적으로 이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튼 토마토에서는 비평가 점수 96%, 관객 점수 91%를 기록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특히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의 고품질 제작 기술과 K-pop의 에너지가 조화를 이룬 결과로 분석된다.
팬들 사이에서는 속편 제작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 작품의 성공을 기념해 공식 트위터 프로필을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로 변경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일부 팬들은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를 실제 CG 아이돌 그룹으로 발전시켜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어, 이 작품이 단순한 영화를 넘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프랜차이즈로 발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은 한국 문화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갖는 잠재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K-pop의 음악적 완성도와 한국 신화의 신비로운 매력, 그리고 최첨단 애니메이션 기술이 만나 탄생한 이 작품은 앞으로도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