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핵융합발전소와 첫 전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청정에너지 확보에 나섰다.
구글은 30일 자사 뉴스 블로그를 통해 핵융합발전을 연구 개발 중인 회사 커먼웰스퓨전시스템과 200MW 규모의 전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빅테크 기업이 핵융합발전소와 맺은 최초의 상업적 계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AI 시대 전력 수요 급증이 계약 배경**
이번 계약의 배경에는 인공지능 개발로 인한 급격한 전력 수요 증가가 있다. 구글은 AI 모델 훈련과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구글이 개발 중인 차세대 AI 모델들은 기존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소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이미 작년 10월 소형모듈원자로 개발사인 카이로스 파워와도 에너지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처럼 구글은 다양한 청정에너지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핵융합 기술의 상용화 전망**
커먼웰스퓨전시스템은 2030년대 초 핵융합발전소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핵융합은 태양의 에너지 생성 원리와 같은 방식으로, 방사성 폐기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궁극의 청정에너지로 평가받는다.
핵융합발전은 기존 핵분열 방식과 달리 폭발이나 방사능 누출 위험이 매우 낮아 안전성이 뛰어나다. 또한 연료로 사용되는 중수소와 삼중수소는 바닷물에서 무한히 얻을 수 있어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빅테크 기업들의 차세대 에너지 투자 경쟁**
구글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차세대 에너지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콘스텔레이션에너지와 협력해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 계약을 체결했다.
메타는 지열 에너지 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아마존도 소형모듈원자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모두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새로운 전환점**
전문가들은 이번 구글의 핵융합 계약이 에너지 산업의 판도를 바꿀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핵융합 기술이 실제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구글의 200MW 계약이 현재 AI 개발에 필요한 전력 수요에 비해서는 작은 규모이지만, 기술업계가 기후변화 방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이번 계약으로 핵융합 에너지의 상용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다른 기업들의 유사한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