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3년 5개월 만에 코스피 3000선을 돌파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과 함께 국내 주식 시장에 활력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피 3000선 돌파의 의미**
20일 오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상승폭을 이어가며 3000선을 넘어섰다. 이는 2022년 1월 이후 3년 5개월 만의 일로, 국내 증시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동반 상승이다. 삼성전자가 0.51%, SK하이닉스가 2.85% 상승하는 등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인공지능(AI), 스테이블 코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내수주 등의 정책 테마주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0년 코리아 디스카운트 종료 기대감**
시장 전문가들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개혁 정책이 30년간 지속되어온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특히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친화적 정책 추진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한국 증시에 새로운 역사가 열리게 된다”며 “주식 시장도 다시 한번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4000시대도 가능하다는 낙관적인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 참여**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6월 이후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중 2번째로 ‘서클인터넷’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그 규모는 2억 960만 달러에 달한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인 서클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또한 증권사들의 투자자 교육 프로그램도 활발해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MTS에 ‘투자의 기초’ 시리즈를 공개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비대면 투자 환경에 익숙지 않은 개인투자자를 지원하기 위해 7월 한 달간 서울 송파구 가락동 교육센터에서 주식투자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
영림원소프트랩은 1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20일 오전 11시 20분 한국거래소 기준 영림원소프트랩의 주가는 전일 대비 2.82% 상승한 619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콜마의 경우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이 장남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에게 증여 주식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기업 지배구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투자 전략의 변화**
삼성자산운용과 쿼터백 퇴직연금 RA 알고리즘의 6개월 수익률이 25%를 기록하는 등 자산 배분형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심현수 쿼터백자산운용 운용총괄(CIO) 전무는 “‘한국 배분’ 전략은 국내 상장 ETF를 활용해 국내 주식의 섹터 비중과 국채 듀레이션을 조절하는 자산배분형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안정과 외국인 투자**
원달러 환율의 안정세도 증시 상승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 안정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이는 코스피 상승의 든든한 뒷받침이 되고 있다.
**향후 전망**
작년 계엄 사태의 여파로 인한 낙폭이 과대했다는 분석과 함께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4000선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 정책 등 대외 변수에 대한 주의도 당부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 주식시장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단기적인 상승에 그칠지는 정부 정책의 실효성과 기업들의 실적 개선 여부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