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도 돌파한 한국, 117년 만의 7월 폭염… 전력 사용량 역대 최고치 경신

한국이 117년 만의 극심한 7월 폭염을 겪으면서 전력 사용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곳곳에서 40도를 돌파하며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되고 있다.

🌡️ 기록적인 폭염 현황

기상청에 따르면 7월 8일 파주에서 40.1도, 광명에서 40.2도를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40도를 넘어섰다. 서울 역시 37.1도까지 치솟으며 117년 기상 관측 이래 7월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동작구에서는 39도, 강남구 38.7도, 종로구 38.2도를 기록하는 등 수도권 전역이 극심한 더위에 시달렸다. 전국 153개 관측소 중 무려 68곳에서 35도 이상의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폭염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대륙성 고기압이 동시에 한반도를 덮으면서 발생한 현상”이라며 “앞으로 2주간은 이런 극심한 더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전력 사용량 급증과 공급망 비상

한국전력공사(KEPCO)는 최대 전력 수요가 평년 대비 18% 증가한 89.2GW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로, 2022년 여름 최대 수요인 93.4GW에 근접한 수준이다.

특히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 에어컨 사용이 집중되면서 전력망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서울 강남 일대에서는 일시적으로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아파트 단지들이 비상 발전기를 가동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정부는 전력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해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공공기관의 실내 온도를 28도로 제한하는 절전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산업용 전력 대소비 기업들에는 자발적 절전을 요청한 상태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예비율은 안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폭염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절전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각 산업별 경제적 파급효과

**농업 분야의 심각한 타격**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배추, 무, 상추 등 엽채류의 생육이 크게 둔화되면서 도매가격이 30% 이상 급등했다.

특히 축산업계는 비상상황이다. 경기도의 한 양계장에서는 하루 만에 닭 5,000마리가 폐사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전국적으로 가축 폐사율이 평소의 3배로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번 폭염이 2주 더 지속될 경우 농축산물 가격 상승률이 15%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업계 작업 중단 속출**

건설업계는 오후 작업을 전면 중단하거나 새벽 4시부터 오전 10시까지로 작업 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있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주요 건설사들은 현장 근로자 안전을 위해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전국 2,500여 개 건설현장 중 약 40%가 오후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로 인해 아파트 공사와 SOC 사업에 최소 2-3주의 공기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작업자 1명이 열사병으로 쓰러질 뻔한 사고가 발생한 후 안전을 위해 오후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며 “공사비 증가와 일정 지연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에너지업계 희비 엇갈려**

전력 수요 급증으로 에너지 업계는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동시에 발전시설 과부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 발전소 냉각수 온도가 35도에 근접하면서 발전 효율이 5% 가량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화력발전소 역시 냉각 효율 저하로 출력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LNG 수입업체들은 발전용 연료 수요 증가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코가스는 “7월 LNG 도입량이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사회적 비용도 급증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자가 전년 대비 83% 증가한 800명을 넘어섰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와 야외 근로자들의 열사병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전국 500여 곳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독거노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냉방비 지원도 확대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폭염으로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 기후변화 대응 시급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기상학회는 “앞으로 이런 극한 기상현상이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며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적응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하반기 중 ‘기후변화 적응 종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폭염 대응 인프라 확충, 전력망 안정화 방안, 취약계층 보호 대책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염은 단순한 기상 현상을 넘어 한국 경제와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