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경제심리가 11개월 만에 가장 긍정적인 수준으로 측정됐다. 소비자심리와 기업심리에 이어 뉴스심리지수까지 반등하며 계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심리지수 108.43 기록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뉴스심리지수가 108.43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수가 100보다 클 때 경제심리가 낙관적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뉴스심리지수는 경제 관련 뉴스 기사의 내용을 분석해 국민의 경제에 대한 인식을 수치화한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적, 낮으면 부정적 심리를 나타낸다.
5월 뉴스심리지수도 5개월 만에 최고
이미 5월 뉴스심리지수도 101.71을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바 있다. 이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5월부터 경제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안감이 해소되고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뉴스심리지수가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기업심리도 동반 회복
뉴스심리지수뿐만 아니라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도 함께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경제 전반에 걸친 심리 회복이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소비자들의 향후 경기 전망과 가계 수입 전망이 크게 개선됐으며, 기업들의 투자 계획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심리 개선은 실제 경제 활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새 정부 경제정책 기대감 반영
경제심리 회복의 배경에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과 함께 민생지원금 지급,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예고했다.
여당은 민생지원금 보편지급 원칙에 따라 추경 위해 19일 예결위원장을 선출하겠다고 밝히며 신속한 경기부양 의지를 표명했다. 이러한 정책 신호가 경제심리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재정집행 수반돼야 실제 경기 회복으로
전문가들은 되살아난 심리가 경제 전반으로 확대되려면 2차 추가경정예산 등 실질적인 재정집행이 수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심리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경제심리 회복은 긍정적 신호지만, 이것이 실제 소비와 투자 증가로 이어지려면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 실행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피 3000 목전, 건설주 주목
증시에서도 이러한 경제심리 개선이 반영되고 있다. 코스피가 3000 목전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특히 건설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과 함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이 건설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