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물놀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 금산군에서 20대 청년 4명이 물놀이 중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사고 경위와 현장 상황
이번 사고는 9일 오후 충남 금산군 금강 상류 유원지에서 발생했다. 확보된 CCTV 영상에는 20대 남성 4명이 물장구를 치며 놀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장면이 흐릿하게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동행자 A씨(22)는 친구들이 갑자기 물속으로 사라지자 즉시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수중 수색작업을 벌여 4명을 발견했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금산군 관계자는 해당 지역이 평소 물놀이 장소로 이용되는 곳이지만, 최근 비가 내려 수위가 높아지고 물살이 거세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겉보기에는 얕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깊은 웅덩이가 형성되어 있어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폭염과 물놀이 사고의 상관관계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7월은 예년보다 빠른 폭염이 시작되면서 전국적으로 높은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10일 현재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넘어서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더위에 많은 사람들이 계곡이나 강, 바다 등을 찾으면서 물놀이 관련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들어 물놀이 관련 신고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곡이나 강 등 자연 수역에서의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곳들은 수영장과 달리 안전시설이 부족하고 물의 깊이나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 사고 위험이 높다.
온열질환자도 급증세
폭염과 함께 온열질환자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는 800명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3%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은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으로 구분되며, 심한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야외 활동이나 물놀이 시 장시간 직사광선에 노출될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의료진은 물놀이 시에도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음주 후 물놀이는 절대 금물이며, 구명조끼 착용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전한 물놀이를 위한 주의사항
전문가들은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몇 가지 주의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낯선 물가에서는 물의 깊이나 흐름을 미리 파악해야 하며, 가능한 한 안전요원이 배치된 곳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한 혼자가 아닌 여러 명이 함께 물놀이를 하되, 서로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수영 실력에 과신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 범위 내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주 후 물놀이는 절대 금지되며, 식사 직후에도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물에 들어가야 한다. 또한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로 인한 심장마비 등을 예방하기 위해 물에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 대응과 안전대책
정부는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주요 물놀이 장소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안전시설을 점검하는 한편, 지자체와 협력해 위험지역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소방청은 여름철 특별 대응체계를 가동해 물놀이 사고 신고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해경과 소방서 등 관련 기관 간 협력체계도 구축해 골든타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환경부는 자연 수역의 수질 관리와 함께 위험 요소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집중호우 후에는 물의 흐름이 급변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 당부
이번 금산 사고를 계기로 여름철 물놀이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경우 자신의 수영 실력을 과신하거나 위험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이라며, 물놀이 전 해당 지역의 안전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한 사고 발생 시 침착하게 대응하고 즉시 구조요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물놀이를 계획하고 있는 시민들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철저한 준비와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