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7월 대량 출현, 전문가 중순 이후 자취 감출 전망

전국 곳곳에서 이른바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대량 출현하며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7월 중순 이후 대부분의 개체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기온 상승으로 인해 예년보다 약 2주 빠른 출현을 보이고 있어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월 중순 종식 전망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지난해와 재작년 러브버그 발생 양상을 살펴보면 7월 중순이면 대부분의 개체가 자연스럽게 소멸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브버그는 보통 6월 중순부터 출현이 시작되어 7월 초까지 약 1주일간 성충 상태로 활동하는 특성을 보인다.

박용목 연구원은 대부분의 러브버그 성충은 7월 중순 무렵이면 사라지는 양상을 보였다며 올해도 비슷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기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러브버그의 특성상, 여름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확산과 시민 불편

6월 30일 인천 계양구 계양산 정상을 비롯해 서울 은평구, 경기 고양시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서 러브버그 무리가 대량 출몰하고 있다. 2015년 인천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2022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대량 출현이 시작됐다.

시민들은 러브버그가 몰려다니며 얼굴이나 옷에 달라붙는 것에 대해 큰 불쾌감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야외 활동이나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의 경우 러브버그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어 각 지자체에 방제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

포천시보건소를 비롯한 각 지역 보건소에서는 러브버그 대량 출현에 따른 시민 대응 방안을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러브버그가 해충이 아닌 익충으로 분류되어 무분별한 방제보다는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익충으로서의 역할과 오해

러브버그는 파리목 털파리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유충 시기에는 썩은 풀이나 낙엽 등 유기물을 분해해 토양 환경을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성충이 되면 꽃의 수분을 도와주는 등 생태계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익충으로 분류된다.

중국 동남부나 일본 오키나와에 주로 서식하던 러브버그가 국내에 정착하게 된 것은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초여름인 6~7월 개체 수가 가장 많아지며, 이 시기에 집중적인 출현을 보인다.

한국 연구진이 2023년 서울에서 러브버그가 대량 출현한 후 이들의 미생물 군집을 분석한 결과, 병원체 전파 위험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량 출현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쾌감과 생활 불편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천적 등장과 자연 조절

최근 러브버그의 천적으로 추정되는 곤충들이 관찰되고 있어 자연적인 개체 수 조절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를 잡아먹는 천적들이 나타나면서 생태계 내에서 자연스러운 균형이 맞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자연적 조절 메커니즘과 함께 7월 중순 이후 기온 상승이 러브버그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시민들은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적 인식 개선 제안

서울연구원에서는 러브버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흥미로운 제안을 내놓았다. 스폰지밥과 같은 친근한 캐릭터로 러브버그를 형상화해 시민들의 거부감을 줄이자는 것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러브버그가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이로운 곤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캐릭터화를 통해 친환경적 인식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는 단순히 방제에만 의존하지 않고 생태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대응 방안과 주의사항

시민들이 러브버그를 만났을 때는 손으로 직접 쫓거나 죽이기보다는 부드럽게 털어내는 것이 좋다. 또한 야외 활동 시에는 밝은 색 옷보다는 어두운 색 옷을 착용하고, 향수나 진한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각 지자체에서는 러브버그 출현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현장 확인을 통해 적절한 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은 다른 유익한 곤충들까지 해칠 수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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