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댓글공작팀’ 잠입 취재로 드러난 충격적 실체… “손가락 군대로 나라 구하자”

뉴스타파의 잠입 취재를 통해 불법 댓글 조작의 실체가 충격적으로 드러났다. 조직적으로 운영되는 댓글 공작팀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여론을 조작하고 있으며, 이들의 활동 범위가 정치 뉴스를 넘어 연예 뉴스까지 확산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조직적 댓글 조작의 실태

취재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들 댓글 공작팀은 리박스쿨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며 체계적인 조직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들은 네이버에 게시되는 최신 기사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댓글 여론을 빠르게 선점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특히 기사가 올라온 직후 초기 댓글을 통해 여론의 방향성을 결정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진다.

이들의 활동 방식은 매우 조직적이다. 특정 키워드나 이슈에 대해 미리 준비된 댓글을 동시다발적으로 게시하여 공감 수를 조작한다. 이를 통해 마치 일반 시민들의 자연스러운 반응인 것처럼 위장하여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연예 뉴스까지 침투한 조작 활동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들의 활동 영역이 정치 뉴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리박스쿨 관계자는 사람들이 연예 뉴스도 많이 보기 때문에 거기에도 댓글을 단다고 증언했다. 이는 정치적 메시지를 연예 뉴스 독자들에게까지 전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연예 뉴스 댓글 조작은 특히 문제가 심각하다. 정치에 관심이 적은 일반 시민들, 특히 젊은 층이 주로 소비하는 연예 뉴스를 통해 은밀하게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이는 무의식적으로 특정 정치적 편향을 심어주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손가락 군대로 나라 구하자는 구호의 의미

취재 과정에서 확인된 손가락 군대로 나라 구하자는 구호는 이들의 활동 철학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무기로 삼아 사이버 공간에서 여론전을 벌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들은 자신들의 활동을 정치적 신념 실현을 위한 정당한 투쟁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공정한 여론 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다. 일반 시민들의 자유로운 의견 표출을 조직적으로 가로막고, 인위적으로 조작된 여론을 마치 진짜 민의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민주적 담론을 파괴하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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