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국 문화계가 인공지능(AI) 기술과 전통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실험들을 본격화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를 ‘AI 문화 융합의 원년’으로 선언하며 관련 지원 정책을 대폭 확대했다고 9일 발표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AI를 활용한 한국 전통음악 재해석 프로젝트, AI 기반 문화재 복원 사업, 메타버스 한국사 체험관 구축 등이 본격 추진된다. 특히 K-컬처의 글로벌 확산과 함께 전통문화의 현대적 재해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시도들이 주목받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AI 기술을 활용해 조선시대 궁중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편곡하는 ‘디지털 가야금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전통 가야금 연주법을 AI가 학습해 새로운 선율을 창작하고, 이를 현대 악기와 결합해 연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 국립국악원장은 “AI 기술을 통해 전통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문화재재단도 AI를 활용한 문화재 복원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중 손실된 문화재들의 원형을 AI 기술로 복원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복궁 근정전 일부와 조선왕조실록의 소실 부분 등이 대표적인 복원 대상이다.
민간 문화계에서도 AI와 전통문화의 만남이 활발하다. 게임업계에서는 한국의 전통 설화와 민담을 AI로 재해석한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AI가 작곡한 국악 기반 K-팝이 새로운 장르로 주목받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AI 기술이 문화 창작의 새로운 도구로 자리잡으면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독창적인 한국 문화 콘텐츠들이 탄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도들이 K-컬처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