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이 K팝 넘어선다, ‘연봉 14억 웹툰 작가’ 시대와 글로벌 콘텐츠 패권 전쟁

한때 “배고픈 직업”의 대명사였던 만화가가 이제 “연봉 14억원” 시대를 맞으며 웹툰 산업이 K팝을 넘어서는 새로운 한류 콘텐츠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웹툰을 중심으로 한 한국 웹툰의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웹툰이 단순한 오락 콘텐츠를 넘어 영화, 드라마, 게임으로 확장되는 원천 IP(지적재산권)로서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13년 일본어 서비스를 시작으로 2014년 영어 서비스, 2016년 웹툰엔터테인먼트 설립을 통해 체계적인 글로벌 진출을 추진해왔다. 현재 전 세계 28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월간 활성 이용자가 1억 8,0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이는 단일 플랫폼으로는 넷플릭스의 글로벌 구독자 수와 맞먹는 규모다.

웹툰 산업의 폭발적 성장은 창작자들의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과거 출판 만화 시절 인세 수익에 의존했던 작가들이 이제는 연재료, 광고 수익, IP 판권료, 굿즈 판매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통해 상당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인기 웹툰의 경우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면서 작가들이 수십억원의 판권료를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은 K팝처럼 ‘K’ 수식어가 필요 없는 장르가 되었다”며 “한국이 웹툰 분야에서는 이미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서 한국식 세로 스크롤 웹툰 형태가 표준으로 자리잡으면서, 현지 창작자들도 한국 웹툰 플랫폼을 통해 작품을 발표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웹툰의 IP 확장성도 다른 콘텐츠 장르를 압도하고 있다. 웹툰 원작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웹툰 IP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는 웹툰이 단순한 읽을거리를 넘어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원천 소스로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웹툰은 언어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고 번역 비용도 저렴해 글로벌 확산에 유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어 전 세계 젊은 세대들의 콘텐츠 소비 패턴과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심재걸 대중문화 평론가는 “K컬처 300조 시대의 핵심 동력 중 하나가 웹툰”이라며 “웹툰을 기반으로 한 통합 엔터테인먼트 생태계가 K팝, K드라마와 함께 한류의 새로운 축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웹툰 산업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며 2030년까지 1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rendy editor)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