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2025년 성장률 1%대 후반 전망, 잠재성장률 하락 위기 심화

국내 주요 경제연구기관들이 발표한 2025년 경제전망에서 한국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한 전문기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1%대 후반으로 전망하며, 구조적 생산성 저하와 고령화로 인한 장기적 성장 둔화를 경고하고 있다.

잠재성장률 0%대까지 하락 전망

KDI의 최신 경제전망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1%대 후반으로 추정되며, 2040년대에는 0% 내외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한국경제가 마주한 구조적 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 20년간 경제성장률 하락의 67%가 생산성 증가세 둔화에 기인한다는 분석은 단순한 외부 요인을 넘어선 내재적 문제임을 시사한다.

국가미래연구원은 2025년 경제성장률을 1.67%로 전망하며, 전년 대비 0.5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수출의 양호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여건 악화가 성장 동력을 제약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외 리스크와 통상 환경 악화

2025년 한국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다.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과 기본관세 10% 부과는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에 직접적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IMF는 이러한 통상분쟁의 부정적 영향을 반영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대폭 하향 조정했으며,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일회계법인(PwC)은 2025년 경제전망에서 시장 예상 대비 낮은 1%대 후반의 성장률과 높은 원/달러 환율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인하 기조 간의 충돌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내수 회복 지연과 구조적 문제

내수 부문에서는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간소비 회복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미래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민간소비는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0.14%포인트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오랜 기간 누적된 높은 물가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건설투자는 금리 하락이 긍정적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건설경기 관련 선행지표의 누적된 부진으로 1.1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설비투자는 글로벌 IT 경기 호조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1.9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통상정책의 불확실성으로 회복세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물가 안정과 고용 여건 개선

긍정적 요인으로는 물가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국가미래연구원은 2025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47%로 전망하며, 2024년 2.29%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수요 압력이 낮은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물가안정목표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 시장에서는 실업률이 전년 대비 0.30%포인트 감소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조치 완화로 노동시장의 고용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경제에 대한 심리 개선으로 실업률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적 대응 방안

전문가들은 현재의 경기 둔화 흐름을 감안해 거시정책을 완화적 기조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한다. 특히 진입장벽과 노동시장 경직성을 완화하는 등 생산성 개선을 위한 구조적 개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물가안정 기조 하에서 통화정책이 경기대응에 보다 중점을 두고 수행할 필요가 있으며, 재정정책은 건전재정 기조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취약계층 보호와 성장동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한국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구조적 개혁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저성장 시대의 본격화 속에서 경제 체질 개선과 혁신 동력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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