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4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리아 컴백”을 실증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기간 동안 이어진 외국인 순매도세가 완전히 반전된 것으로, 한국 경제와 자본시장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가 급격히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 이후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표 기업들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 정상화 기대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수출 확대 전망으로 각각 외국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이전 정부 시절 2007년 6월부터 2008년 4월까지 11개월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한 이후 가장 길게 이어진 외국인 이탈 현상이 완전히 반전된 것이다. 투자업계는 이를 단순한 정치적 기대감을 넘어 구조적인 투자 환경 개선의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KB금융지주를 은행업종 내 최선호주로 선정하며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한 수익 다변화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KB증권과 푸르덴셜생명이 주식시장 회복과 보험 해지율 안정화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며, 전체적인 금융업 생태계의 건전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 급증의 배경에는 새 정부의 친시장 정책 기조와 기업 가치 제고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특히 자본시장 선진화, 주주친화 정책 강화, 규제 혁신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한국 시장에 대한 전망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도와 기업 펀더멘털 개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투자 비중 확대를 권고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외국인 투자 유입이 지속되려면 정책의 실행력과 가시적 성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기적 기대감에서 벗어나 중장기 구조 개혁의 성과를 보여줄 때 진정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Trendy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