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5 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 준결승에서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호주에 73-86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허예은의 뛰어난 활약과 선수들의 끈질긴 투지는 많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허예은의 폭발적인 득점력, 20점 맹활약**
이날 경기 최고의 주인공은 단연 허예은이었다. 그녀는 20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3쿼터에서 연속 3점슛을 성공시키며 한때 추격 무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허예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쉬운 결과지만 동료들과 함께 최선을 다했다”며 “3-4위전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녀의 이번 대회 평균 득점은 18.3점으로 팀 내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박수호 감독의 전술적 도전과 아쉬움**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세계 랭킹 3위인 강호 호주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2쿼터 종료 시점까지는 37-40으로 3점차에 불과했지만, 3쿼터에서 호주의 집중적인 공세에 밀리며 점수차가 벌어졌다.
박수호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줬다”며 “호주라는 강팀을 상대로 이 정도 경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남은 경기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호주의 압도적인 높이와 경험의 차이**
이번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호주의 압도적인 높이와 국제 대회 경험의 차이였다. 호주는 평균 신장에서 한국을 크게 앞섰으며, 특히 리바운드에서 45-32로 한국을 압도했다.
또한 호주의 베테랑 선수들은 중요한 순간마다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특히 주장 로렌 잭슨의 후계자로 불리는 에밀리 포드는 22점을 기록하며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 대표팀은 스피드와 3점슛으로 맞섰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인 한계가 드러났다. 특히 4쿼터에서 실책이 늘어나며 추격의 기회를 놓쳤다.
**선전스포츠센터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중국 선전스포츠센터를 가득 메운 관중들의 열띤 응원 속에서 경기가 진행됐다. 한국 팬들도 상당수 경기장을 찾아 태극기를 흔들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 내내 긴장감이 감돌았으며, 특히 3쿼터 중반 한국이 5점차까지 추격했을 때는 경기장이 들썩였다. 하지만 곧이어 호주의 연속 득점으로 분위기가 다시 기울었다.
현지 관중들은 양 팀의 좋은 플레이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으며, 특히 허예은의 3점슛 성공 시에는 큰 함성이 터져나왔다.
**3-4위전에서의 새로운 기회**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대표팀에게는 3-4위 결정전이라는 새로운 기회가 남아있다. 20일 오후 5시 30분에 열릴 3-4위전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준결승 패자와 맞붙게 된다.
무엇보다 6위 이내에 들어 2027 여자농구 월드컵 퀄리파잉 토너먼트 출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한국 여자농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선수들은 “아쉬운 마음을 다잡고 3-4위전에 집중하겠다”며 “반드시 좋은 결과로 대회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에 대한 희망**
이번 아시아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베테랑들의 경험이 조화를 이룬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허예은을 비롯한 20대 선수들의 활약은 한국 여자농구의 밝은 미래를 예감케 했다.
또한 박수호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과 선수들의 적극적인 플레이는 한국 농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이번에는 아쉬운 결과였지만,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더 큰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여자농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났으며, 이는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지원과 관심 속에서 한국 여자농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