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자선행사 참여로 재논란... \"세금으로 논란 인물 초청 부적절\"
구독자 1200만명의 먹방 유튜버 쯔양(27·박정원)이 지자체 주최 자선행사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논란에 휘말렸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쯔양이 지난 2월 대전 동구청에서 개최한 자선행사에 참여한 것을 두고 \"논란 인물을 시민 세금으로 초청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소연 변호사(법무법인 황앤씨)는 지난 2월 12일 SNS를 통해 \"아이들 교육에 안 좋다\"며 \"동구청은 왜 이런 애를 불러다가 행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논란이 있는 인물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인플루언서라는 이유만으로 시민 세금을 사용한다면 지자체장도 비판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행사는 대전 동구청 잔디마당 광장에서 열린 자선 이벤트로, 쯔양은 함박스테이크 조리 시연을 하고 판매 물품과 수익금을 기부했다. 하지만 과거 논란으로 인해 공공 행사 참여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2024년 대규모 협박·착취 논란 재조명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2024년 발생한 쯔양의 대형 스캔들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쯔양은 과거 사귀던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였던 A씨로부터 상습적인 폭행과 수익 착취, 협박을 당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줬다.
쯇양은 당시 \"대학교 휴학 중에 만난 A씨가 처음에는 매우 친절했지만, 곧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헤어지려고 하자 지옥 같은 일들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A씨는 몰래 촬영한 불법 영상 공개를 협박하며 우산과 둔기로 폭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쯔양 측 법무대리인은 \"쯔양이 받지 못한 정산금만 최소 40억원\"이라고 주장했으며, 쯔양은 \"거의 매일 맞으면서 방송했다\"며 \"방송으로 번 돈을 모두 빼앗겼다\"고 토로했다.
이후 소위 '레커 유니온' 유튜버들로부터 협박과 갈취를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3개월간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쯔양은 지난해 10월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근황을 공개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vs 공적 책임\" 대립
쯔양의 자선행사 참여를 둘러싼 논란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지자체 마케팅의 적절성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찬성 측은 \"과거 피해자였던 쯔양이 자선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며 \"개인의 과거보다 현재 행동을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비판 측은 \"논란이 있는 인물을 시민 세금으로 초청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특히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행사에서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반박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유명 인플루언서 초청이 홍보 효과는 크지만, 공적 책임과 사회적 논란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쯔양은 현재도 유튜브 활동을 지속하며 12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채널은 895개의 영상을 업로드했으며, 일일 조회수는 수백만 회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연간 수익이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쯇양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의 자선 활동은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에도 여러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유명 인플루언서의 공적 행사 참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과거 논란과 현재 기여를 어떻게 균형 있게 판단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사건은 디지털 시대 인플루언서의 사회적 책임과 공적 영역에서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특히 지자체의 인플루언서 활용 마케팅에 대한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상황이다.